요즘은 내 마음에 오랜시간 품어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밖으로 꺼내놓는 중이다.
'기후 문제를 일로 다루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꿈도 그 중 하나였다.
아직 학부 졸업을 마치지 않았지만, 졸업 이후의 커리어를 차근차근 준비하고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환경공단에서 주관하는 '온실가스 관리 전문 인력 양성 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졸업이 안그래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늦은 가운데, 양성과정을 듣게될 경우 졸업이 한학기 더 미뤄진다는 점이 나를 한참이나 고민하게 했다. 그러나 빠르게 가는 것보다는 찬찬히 내가 하고싶은 것들과 배우고 싶은 것들을 해보며 인생을 즐기자는 생각에 양성과정에 신청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특히나, 본 양성과정은 환경부 인증 과정이라는 점에서 전문성과 공신력이 느껴졌고, 무엇보다 탄소중립 이행과 관련한 실무역량을 직접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움직였다.
1. 과정 소개 및 과정에 지원한 이유
내가 지원한 과정은 '2025년도 2기(장기) 온실가스 관리 전문 인력 양성 과정'이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한국환경공단의 인재개발원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https://www.keco.or.kr/hrd/home/kor/main.do
한국환경공단 인재개발원
한국환경공단 인재개발원
www.keco.or.kr
나의 진로 키워드는 '기후변화', '에너지전환', '지속가능성'이다.
구체적으로는 온실가스 컨설팅, 탄소중립 전략,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분야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아직은 실무 경험이 부족하고, 관련 지식도 단편적으로만 알고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이 과정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기초와 심화 지식을 탄탄히 다지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양성과정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자료들을 제출해야한다.
학업계획서와 학력사항, 어학능력, 자격사항, 경력사항 등이 그 증빙제출이다.
제도, 배출량, 감축방안까지 실습 중심으로 배우는 커리큘럼이 매력적이었다.
2. 합격소식과 실감
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는 한참 기후관련 데이터 수집 글을 쓰던 중이었다. 메일 제목을 두번이나 확인하고 정말 기뻤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조심스러운 마음도 지원 당시 나의 마음 한켠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합격이라는 결과에 벅차오른 것은 무엇보다 기후위기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인 공간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설렘이었던 것 같다.
합격 이메일은 합격자 발표 예정날이었던 날의 오후 4시33분에 도착했다.
메일과 더불어 지원시 작성했던 휴대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도 주셔서 놓칠 일은 없었다.
3. 학업계획서 작성
교육에 신청하기 위해서 제출할 서류 중 가장 난감하다고 생각될 것 같은 것은 '학업계획서'이다.
작성 양식이 꽤나 간단하여 더욱 작성하기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장의 경우 총 A4 기준으로 꽉찬 2페이지 분량으로 작성을 했다. 소제목 기준으로 지원동기/학업계획/진로희망으로 나누어 3개의 파트 분량이 모두 비슷하도록 적었다.
이 과정은 정량보다 정성 평가의 비중이 높았던 것 같았다.
즉 자격증과 성적 등 보다는 '왜 이 과정을 원하는가', '어떤 사람인가'를 잘 드러내는게 중요했다.
학업계획서에 담았던 핵심 키워드
- 내가 왜 이 양성과정에 참여하고싶고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지?
- 교육을 듣고 이 교육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 관심 분야와 연계된 학업 내용
- 향후 커리어 비전과 이 과정이 필요한 이유
팁: 내가 기후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있는가'를 나만의 언어로 풀어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진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임을 증명할 수 있는 경험이나 생각을 보여주면 좋다. 꾸준히 준비해온 느낌이 들도록.
4. 교육 과정
본 양성과정의 경우 단기(2개월)과 장기(4개월)로 나뉘어진다. 주인장의 경우, 장기로 신청하여 1개월의 이론교육과 3개월의 현장실습 교육을 받게 된다. (단기의 경우, 1개월의 이론교육과 1개월의 현장실습 교육)
1개월의 현장실습 기간 동안에는 실습기관에 적응하다 기간이 끝날 것 같아 일부러 장기 교육 신청때까지 때를 기다렸다. 아래는 장기를 기준으로 한 설명사항이다.
1) 교육시간: 총 600시간
- 이론교육: 5-7시간/일, 10-17(18)시, 점심시간 포함
- 현장실습 교육: 8시간/일, 9-18시, 점심시간 포함
2) 교육내용
- 이론교육
- 기후변화와 국제협상,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및 검증,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온실가스 관련 법규 및 지심해설 등 기후변화 및 온실가스 관련 업무 전반
- 이론교육과 사례 분석 및 실습 병행
- 학습자의 이해도 향상을 위한 실습 및 토론, 평가 등을 시행 (*출석 및 중간/최종 평가 결과에 따라 수료 여부 결정)
- 현장실습 교육
- 기후관련 기업, 공공기관, 연구단체, NGO 등에 파견, 기후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실습 교육 (*기업 및 기관 사정에 따라 현장실습 교육이 불가할 수 있음)
아래는 HRD-Net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항들을 엑셀표로 정리해둔 것이다.
나는 특히 기후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온실가스 산정 실습 파트에 기대가 크다. 이제껏 이론으로만 이해했던 개념들을 정량적으로 체득할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 생각한다.
아래는 현장실습 기관으로 예정되어있는 곳들이다. 교육을 좀 더 듣다가, 조금씩 어떤 기업들인지 찾아보고 실습 기관을 결정할 예정이다.
5. 앞으로의 계획
과정수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나의 방향성을 더 명확히 하고싶다. 단순한 자격 보유자가 아닌, 기후위기 대응의 실질적 주체가 되고싶다.
이번 2025-2기(장기) 과정은 4월 21일부터 5월 22일까지 교육이 진행되고, 5월 23일부터 8월 14일까지 현장실습이 진행된다.
나의 계획은 5월 22일 이론 교육이 마치는 시기에 맞춰서 '온실가스관리기사' 필기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또, 3개월간 진행되는 현장 중심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과 배출권거래제 운영 실무와 같은 경험으로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체화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다.
학사 졸업 후 고려 중인 석사과정 진학을 통해 기후/에너지/경제를 아우르는 융합형 환경정책 전공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정책 기획이나 전략 수립까지 연결되는 전문성을 가지고싶다.
이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본 블로그 '저탄소노트 by 민해피'에 실습 중심 콘텐츠를 정리해 공유할 예정이다. 블로그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환경 정보를 공유하고, 나와 같은 길을 걷는 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천천히 단단하게 쌓아가고 싶다. 누군가에게 '나도 해볼 수 있겠구나'라는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이 지금 기후와 환경을 다루는 커리어를 고민하고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나처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고싶다.
지금의 작은 한 걸음이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짓는 지도 한 장이 될지도 모른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나아가자.
민해피의 저탄소노트는 그런 걸음을 기록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궁금한 내용은 댓글 달아주시면 확인할 때마다 즉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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