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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노트 일기

[첫 글] 저탄소노트를 펼치며

by 주인장 민해피 2025. 4. 8.

기록은 조용한 선언이다.

 

그리 대단한 시작은 아니지만, 어떤 마음을 담아 첫 문장을 적는다는건 생각보다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이곳에 남길 기록들은 아주 작은 크기의 단상일 수도 있고, 때로는 누구도 보지 않을지 모를 데이터 분석의 흔적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모든 글이 내가 나아가고 싶은 방향과 나 자신을 조율하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나는 지금 '기후위기'라는 큰 흐름 앞에서 고민하는 한 명의 청년이다.

그리고 이 고민을 나의 업으로 삼고자 한다.

 

기후와 에너지에 약간의 데이터를 더해 일기를 쓴다.

 

아직은 학생이고 여전히 배우는 중이지만, 배움의 과정을 공공의 공간에 남겨두기로 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작은 수첩과 노트를 모으는 것을 좋아했다.

그 중에는 1-2장을 쓰고 책장에 예쁘게 꽂혀두는 용도로 사용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이제 그 수첩을 채워보려고 한다. 책장에 있는 비어있는 노트는 더 많은 생각과 기록으로 채워질 것이다.

 

그래서 이 블로그의 이름은 '저탄소노트'가 되었다.

 

이 노트를 통해 내가 바라는 것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 아니다.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이슈를 이해하는데 있어, 과학도 중요하고 통계도 필요하지만,

결국 사람의 언어로 해석되고 서로의 맥락 속에서 확장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나의 어릴적 꿈은 시인이었고, 꽤나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대학에서 수학과 통계를 전공하였다.

이 공간은 수치로만 존재하는 탄소를 사람의 온도로 풀어내고자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워보고싶다.

 

 

 

한 사람의 공부가 또 다른 사람에게 작은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로써 만들어지는 연결은 꽤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블로그를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에게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되고 싶은 지를 조금 더 명확하게 그려보고 싶었다.

 

일방향적인 정보 전달보다는 이 노트를 매개로 다양한 분야의 환경관련 실천가들과도 연결되고 싶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기후정책을 연구하는 사람들, 지역의 에너지 전환을 고민하는 사람들, 혹은 나처럼 이제 막 발을 들이려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의 질문을 조금씩 나누다보면 언젠가는 그 끝에서 내가 정말 하고싶은 일을 찾게 되리라는 기대로 있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끈기를 더하여 이 노트를 채워가고 싶다.

이 블로그에 담기는 글 하나하나가 그 움직임의 일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작은 힌트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나도 해볼까'라는 자극이 되기를

 

 

 

저탄소노트를 펼친다.

아직은 빈페이지가 더 많지만, 이곳을 천천히 채워가는 일이 앞으로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거라 믿는다.

 

읽는 이의 속도에 맞춰, 읽히지 않더라도 묵묵히 쌓이는 기록이 되기를 바라며.

 

 

출처: https://images.app.goo.gl/AyqwTSFvwL6bszc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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