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너머의 기후 이야기 #1: 데이터는 어디에 있을까?(글로벌편)

주인장 민해피 2025. 4. 10. 08:31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그게 얼마나 '실체있는 일'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언론과 내가 들은 환경교육에서는 매일같이 심각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나는 그 현실을 '체감'하지 못하였다.

처음의 나는 기후변화부정론자들의 의견에 일부 동의했다. 통계학을 전공하는 나는, 통계가 얼마나 가변적이고 해석하는 이에 따라 어떠한 주장의 근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RAW DATA가 아닌 수치들을 보고는 전적으로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내가 직접 찾아봐야겠다.'

그때부터 나는 환경 관련 데이터를 찾아왔고 때로는 흩어진 자료 속에서 길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느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숫자가 여러 주장을 갖는다면 그건 해석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다.

이 블로그의 첫 정보형 포스트로 '기후 데이터를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환경 문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글이 작지만 단단한 첫 단추가 되기를 바란다.

www.climatewatchdata.org

정책과 숫자가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처음 느끼다

이 사이트는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정책, NDC(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등 매우 다양한 지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데이터와 정책을 함께 엮어 보여주기 때문에,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인사이트를 얻고 싶다면 꼭 들러보길 권한다.

Climate Change

How are global temperatures changing, and what are the impacts on sea level rise, sea ice, and ice sheets?

ourworldindata.org

데이터가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줄 수도 있다는 걸 알다

이 사이트는 전 세계 환경데이터를 시각화와 함께 제공한다.

단순 수치뿐 아니라 각 주제에 대한 설명과 분석이 함께 담긴 에세이 형식의 콘텐츠가 매력적이고, 그래프 하단의 원본 데이터 출처도 잘 정리돼 있어 2차 가공에도 적합하다.

IEA – International Energy Agency - IEA

The International Energy Agency works with countries around the world to shape energy policies for a secure and sustainable future.

www.iea.org

재생에너지 데이터를 가장 신뢰감 있게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

IEA는 세계 에너지 관련 통계를 심도깊게 제공하는 사이트다. 에너지소비, 재생에너지 보급률, 산업별 에너지 구조 등 기후변화의 중요한 축인 '에너지'를 데이터로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국가별 비교 기능도 뛰어나 커리어적 활용도가 높다.

주인장 민해피는 특히나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이 깊은 '에너지'쪽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마음이 가는 사이트이기도 하다.

Climate Data Store

Dive into this wealth of information about the Earth's past, present and future climate

cds.climate.copernicus.eu

처음엔 어렵지만, 기후모델링 데이터의 보고

유럽연합이 운영하는 대규모 기후 데이터 저장소로, 기후모델, 기온변화, 해수면 상승 등의 시계열 자료를 정교하게 제공한다.

전문성을 요하긴하지만, 장기 프로젝트나 연구 목적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환경 데이터를 찾아보려는 사람이라면 아마 곧 깨닫게 될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자료가 흩어져 있고, 제공 방식이 불친절하거나 어려운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데이터들을 차근히 모아보고, 직접 분석하고 해석해보려는 시도가 더욱 중요하다고 믿는다.

누군가는 여전히 '기후위기? 그냥 감정적인 말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지만 숫자는 그 어떤 레토릭보다 강력한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블로그를 통해 데이터를 다루는 환경 커리어를 차근히 준비하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견한 유용한 정보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오늘 미처 다 말하지 못한 '한국'의 기후 관련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숫자로 말하는 환경인의 여정을 시작하며!